2010 남아공월드컵이 국내 경제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 16강에 진출한 경제적 가치를 6조7200억원으로 분석했다. 우루과이전의 기대 효과와 해외 국가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을 감안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부터 월드컵 관련 마케팅 활동을 포괄적으로 계산해 경제적 가치로 수치화한 것이다.

국내 경제적 효과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과 관련 매출(1조4000억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유통 전자 등 업종별로 지출 규모와 예상 매출 등을 확인한 수치다.

현대 · 기아차(해외 마케팅 비용은 제외)와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월드컵 공식 후원사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국내 180여개 기업이 16강 및 8강 관련 이벤트를 쏟아냈다. 베이직하우스 등 의류업체는 응원 관련 제품도 내놨고 아디다스 나이키 등은 스포츠 용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의 월드컵 예금 상품 가입 규모도 한국의 선전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크게 상승(3조300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명수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연구원은 "16강 진출을 기준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규모를 조사했다"며 "기업들이 선전 이벤트 등을 추가로 실시할 경우 그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관련 제품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3D TV 판매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효과,거리응원 등도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했다. 미디어를 통한 광고와 월드컵 경기 콘텐츠,중계 재판매 등을 통해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리응원의 경제적 가치는 150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거리응원 참가자들이 1인당 4만원가량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지성 등의 스폰서 계약과 광고 활동,국제축구연맹(FIFA) 배당금 등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간접 효과인 기업들의 TV광고 효과는 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월드컵이 내뿜는 파괴력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