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이 26일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이 내달 초까지 잇따라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를 시작한다.

각 해수욕장은 샤워장과 캠프장 등 피서객 편의시설을 단장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축제, 물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서객 몰이에 나섰다.

해수욕장 관할 자치단체들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수상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주요 해수욕장 속속 개장

서해안에서는 26일 대천해수욕장에 이어 내달 1일 충남 태안군 꽃지와 파도리, 통개, 마검포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연다.

2일에는 태안군 신두리, 3일 보령시 무창포와 서천군 춘장대, 태안군 청포대와 곰섬, 4일 태안군 만리포, 6일 태안군 학암포, 7일 태안군 몽산포와 보령시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한다.

인천 용유도의 을왕리와 선녀, 무의도의 실미, 하나개 해수욕장은 1일, 용유도 왕산 해수욕장이 3일 문을 열며 옹진군의 23개 해수욕장도 10일 일제히 개장한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와 신안 우전해수욕장은 지난달 20일 이미 문을 열었고, 이달 말까지 도내 65개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한다.

동해안에서는 내달 1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와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동해시 망상과 추암해수욕장, 10일에는 강릉시 주문진과 양양군 낙산 등 강원도내 나머지 90여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 8월 하순까지 운영된다.

경북 경주시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5개 해수욕장은 내달 9일 문을 열며 울산시 일산해수욕장은 26일, 진하해수욕장은 내달 3일부터 각각 손님맞이를 시작한다.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내달 1일 일제히 개장한다.

이어 경남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이 6일,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 등 12곳은 9일, 통영시 한산, 비진도, 산홋빛 해변 등 3곳은 10일 문을 연다.

제주지역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등 2곳이 이미 지난 19일 문을 연 데 이어 함덕 서우봉해수욕장등 나머지 8곳이 26일 개장한다.

◇피서객 유치 이벤트 풍성

해수욕장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강릉 경포대에는 번지점프대와 에어매트를 활용한 놀이시설인 '아쿠아 에어랜드', 주문진 해변에는 12m 높이에서 와이어를 타고 길이 419m의 바다 위를 훨훨 날아서 해변에 도착하는 체험시설인 '아라나비'가 설치돼 피서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조개 캐기, 후릿그물 당기기 체험 이벤트와 함께 전국 백사장 여자씨름대회가 열리며 주말마다 야간 볼거리를 위한 '용카누', 청초호 설화를 소개하는 레이저쇼, 문화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제트스키와 수상스키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센터가 설치된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는 전통고기잡이 방식인 '갓후리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신안 우전해수욕장에서는 요트와 선박 등의 해상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에서는 내달 9일부터 3일간 '2010 태안 환경 대축제'가 열려 생태지도 만들기, 도예체험, 모래 위에서 썰매와 스키를 타는 '샌드 슬라이딩', '모래 위 골프와 볼링' 등을 즐길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여름철 서해안권 최대 축제인 '제13회 보령머드축제'가 17일부터 9일간 열려 '진흙의 향연'을 연출한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선 내달 중순께 '제7회 모래조각경연대회', 무창포해수욕장에선 7월말~8월초 '신비의 바닷길 축제', 춘장대해수욕장에선 '비치사커대회'(7월 3∼4일, 24∼25일)와 '춘장대뮤직페스타'(7월31일∼8월 1일)가 각각 열린다.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는 개장일인 내달 3일부터 3일간 지역의 대표축제인 울산 조선해양축제가 펼쳐진다.

◇바가지요금 근절.안전대책 마련 분주

피서철마다 불거지는 '바가지요금' 시비 등을 없애고 각종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자치단체와 해양경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부산시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해수욕장 운영단체에 대해 이행각서를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을 부과키로 하는 한편, 숙박요금 상한제를 도입하고 160개 숙박업소의 성수기 요금을 관할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강원도 삼척시는 해마다 사용료 징수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피서객의 민원을 없애려고 삼척해수욕장의 입장료와 주차비, 텐트와 파라솔 대여비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충남도는 역과 터미널에 '관광안내소'와 '부당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강릉시는 내달 1일부터 경포와 주문진, 연곡, 정동진, 옥계 등 5개 해변에 경찰과 해양경찰, 119구급대와 함께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피서객 안전사고 제로화'에 도전한다.

동해해양경찰서는 해변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동해와 강릉, 삼척지역 67명의 수상레저사업자를 '해변 시민 구조대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대부분 '1급 동력 수상레저 기구 조종 면허증'과 '인명 구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해변에서 위험에 빠진 많은 피서객의 '수호천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해 귀상어가 나타나 곤욕을 치렀던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상어퇴치기와 비상호각, 안전 재킷 등을 비치해 안전한 피서를 돕기로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