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액대출 축소…출구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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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조5000억 줄이기로
금리 이르면 내달 올릴수도
금리 이르면 내달 올릴수도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10조원인 총액대출한도를 3분기에는 8조5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이기로 결정했다. 총액대출한도는 한은이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배정,은행으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저리 융자를 해주도록 유도하는 한은 대출의 한도액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총액대출한도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위기극복을 위해 취했던 각종 정책을 되돌리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본격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기 자금사정 문제없다"
한은은 리먼 사태 후 2008년 11월 총액대출한도를 6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2009년 3월 다시 10조원으로 늘렸다. 대출금리도 연 3.5%에서 연 1.25%로 낮췄다. 금융시장이 냉각돼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봉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은은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는 리먼 사태 당시인 2008년 9월 75에서 지난해 12월 59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엔 90으로 회복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상당폭 개선돼 총액대출한도를 줄이더라도 중기 자금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언제 인상될까
한은은 그간 총액대출한도와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운용해 왔다. 금융시장이 악화되면 총액대출한도를 높이면서 기준금리를 낮추고,개선되면 총액대출한도는 줄이고 기준금리를 높여 왔다. 통상 파장이 크지 않은 총액대출한도를 먼저 조정하고 이후 기준금리를 움직여 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집행부는 경기가 회복 국면을 지나 상승 국면에 접어든 만큼 현재 연 2.0%의 금리는 지나치게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하반기에 실제 국내총생산이 잠재 국내총생산을 웃돌 것이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다. 그간 시장에선 8~9월께 인상 시작 전망이 다수였다. 윤 장관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봐야 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7월 말에 나온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0% 안팎에서 5.8%로 대폭 높여 잡으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름대로 2분기 성장률과 관련된 여러 통계수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할 수 있었다는 분석에서다. 7월에도 물가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보증권은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돼 연말까지 연 3.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선 그러나 8~9월께 인상론이 아직까지는 대세다. 재 · 보궐 선거가 7월 말에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큰 금리인상을 이에 앞서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에서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있어 대책이 나오기 전에는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중기 자금사정 문제없다"
한은은 리먼 사태 후 2008년 11월 총액대출한도를 6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2009년 3월 다시 10조원으로 늘렸다. 대출금리도 연 3.5%에서 연 1.25%로 낮췄다. 금융시장이 냉각돼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봉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은은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는 리먼 사태 당시인 2008년 9월 75에서 지난해 12월 59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엔 90으로 회복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상당폭 개선돼 총액대출한도를 줄이더라도 중기 자금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언제 인상될까
한은은 그간 총액대출한도와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운용해 왔다. 금융시장이 악화되면 총액대출한도를 높이면서 기준금리를 낮추고,개선되면 총액대출한도는 줄이고 기준금리를 높여 왔다. 통상 파장이 크지 않은 총액대출한도를 먼저 조정하고 이후 기준금리를 움직여 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집행부는 경기가 회복 국면을 지나 상승 국면에 접어든 만큼 현재 연 2.0%의 금리는 지나치게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하반기에 실제 국내총생산이 잠재 국내총생산을 웃돌 것이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다. 그간 시장에선 8~9월께 인상 시작 전망이 다수였다. 윤 장관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봐야 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7월 말에 나온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0% 안팎에서 5.8%로 대폭 높여 잡으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름대로 2분기 성장률과 관련된 여러 통계수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할 수 있었다는 분석에서다. 7월에도 물가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보증권은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돼 연말까지 연 3.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선 그러나 8~9월께 인상론이 아직까지는 대세다. 재 · 보궐 선거가 7월 말에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큰 금리인상을 이에 앞서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에서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있어 대책이 나오기 전에는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