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MSC 소속 1만3000TEU급 신조 선박,부산항 입항
선사들 “신항 항로수심 현 ’-15m‘서 ’-17m‘로 확보 시급”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 2척이 다음달 잇따라 부산항을 찾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가 새로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 2척을 다음달 부산신항 부산신항만(PNC)㈜ 터미널에 입항시킬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들 컨테이너 선박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TEU)를 1만3798개까지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으로 현재 운항중인 컨테이너 선박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다음달 6일께는 베티나(Betina·15만1559t)호가 부산신항에 입항하고 일주일후엔 같은 규모인 이레나(Irena)호도 같은 곳에 입항한다.

 MSC는 이들 선박의 건조작업이 끝나자마자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했다.이들 선박은 아시아∼유럽 노선을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진 컨테이너 9000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 이 노선을 운항해 왔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이 기항을 예고하자 BPA와 PNC는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부산신항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 선박이 입출항하는데 안정된 기반시설을 갖췄다는 것을 홍보할 수 있는데다 새로운 물량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박호철 BPA 마케팅 팀장은 “이번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선박 입항은 부산신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이 기항하는데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국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 기항하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초대형선박의 잇단 기항으로 충분한 부산신항의 항로 수심 확보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현재 부산신항 항로 수심은 -15m 안팎으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안심하고 입출항하기엔 얕다고 외국선사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충분하지 않은 수심 때문에 입출항 때마다 만조가 될때까지 5∼6시간을 대기하는 일도 발생하기도 해 언제나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17m 정도의 안정수심 확보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