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 영화사인 화이브러더스가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3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화이브러더스는 게임 업체 베이징장취커지 지분 22%를 1억4850만위안(약 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하반기 중 영화와 모바일게임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화이브러더스의 투자는 중국에서 영화 게임 드라마 소설 등 각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 트렌드의 한 사례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중국의 온라인게임 업체 산다가 국영 영화사인 후난광보영화그룹과 합작해 자본금 6억위안의 성스영화유한공사란 영화사를 세웠다.

화이브러더스 관계자는 "내년에 42억위안 규모로 커질 모바일게임 시장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모바일게임 업계의 선두에 있는 베이징장취커지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화이브러더스는 지난해 10월 중국판 코스닥인 차스닥 개설 때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관련 영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달 초엔 음반제작을 하는 화이브러더스음악의 지분을 51%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중국의 문화산업은 내수진작 정책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올해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2위 영화 시장으로 부상하고 5년 내 일본까지 제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전망했다. 지난해에만 극장 142개와 스크린 626개가 새로 추가돼 전체 스크린 수가 4723개로 늘어났다. 2002년 1834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캐나다 회사 아이맥스 관계자는 "미국은 3억명이 3만5000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다"며 "중국 인구 13억명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시장도 지난해 258억위안 규모로 전년보다 39.5% 성장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