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지난 10년 사이에 급격히 나빠졌다.

조중근 장안대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사회적 책임'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단체 활동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 비중이 1999년에는 69.2%였지만 올해는 54.5%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 비중은 10년 전 30.9%에서 올해 44.5%로 증가했다.

시장경제제도연구소와 한국지속가능기업연구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이 심포지엄은 한국경제신문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후원했다. 올해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인사이트리서치가 한국정치학회 사회학회 정책(행정)학회 교통학회 북한학회 경제학회 등의 회원 200여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달 중순 실시했다. 조 교수는 1999년에도 관련 전문가 120명에게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단체가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이념 편향(25.8%) △무늬만 시민운동(21.9%) △일방적인 자기 주장(20.8%) △시민과의 관계가 적어서(14.6%) 등이 꼽혔다.

운영 구조에서도 △시민 참여 없는 명망가 중심(33.7%) △정부 보조금 의존(21.3%) △리더의 도덕 · 윤리적 문제(18.0%) △예산 집행 및 의사결정의 불공정성(11.8%)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