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은 지난 22일부터 중형 세단 '올 뉴 인피니티 M'의 국내 판매에 나섰다. 사전예약을 받은 물량만 700여대.닛산은 이 차 가격을 종전보다 최고 270만원 낮춰 예상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이 중형 럭셔리 시장에서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형 럭셔리 모델은 수입차 업계에선 수익성이 가장 좋은 주력 차급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고급차인 제네시스 가격을 최고 500만원 이상 인하해 수입차 공세에 맞불을 놓고 있다.

◆벤츠 · BMW · 아우디 대결 '점입가경'

전통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려온 모델은 럭셔리 중형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렉서스,아우디,인피니티,재규어,링컨,캐딜락,볼보 등이 모두 이 같은 중형차급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벤츠와 BMW,아우디 등 독일 3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 가격을 낮추는 등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벤츠는 이달 초 1.8ℓ급 E클래스 모델(E200 CGI)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직분사 휘발유 엔진을 장착해 배기량이 작은 한계를 극복하고 친환경성도 높였다. 가격이 6550만원으로,기존 E클래스의 최저가 모델보다도 420만원 낮다.

BMW는 올초 신형 5시리즈를 내놓은 후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과 정숙성이 특징이다. 주력인 528i는 3.0ℓ짜리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최고출력 245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이 6790만원으로,종전보다 100만원 싸졌다. 아우디는 최근 A6 2.0 TFSI 스포츠를 선보였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다. 연비는 ℓ당 10.8㎞이며,가격은 6030만원이다.

독일 브랜드는 아니지만,한국닛산은 '올 뉴 인피니티 M'의 기본형 배기량을 종전의 3.5ℓ에서 3.7ℓ로 높이고 편의장치를 추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고출력은 333마력,최대토크는 37.0㎏ · m다. 고성능 5.6ℓ짜리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15마력,최대토크 57.0㎏ · m의 힘을 내는 모델도 있다. 가격은 M37 스탠다드 5950만원,M37 프리미엄 6290만원,M56 스포츠 8460만원 등이다.

볼보 S80 T6는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85마력을 발휘한다. 렉서스는 ES시리즈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엔 모든 구입자에게 등록세(공급가액의 5%)를 지원하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제네시스 · 알페온 등 국산차도 맞대응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가 대표적인 고급차인 제네시스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엔 제네시스의 비인기 사양을 조정하면서 가격을 최고 520만원 낮췄다.

제네시스의 상품성 강화 모델은 3.3ℓ를 기준으로 △그랜드 4149만원 △그랜드 프라임 4440만원 △럭셔리 4724만원 △럭셔리 VIP 5203만원 등이다. 그랜드 모델엔 하이패스 장치와 뒷좌석 열선,그랜드 프라임 모델엔 버튼 시동장치,럭셔리 모델엔 고휘도(HID) 전조등 등을 기본 품목으로 바꿨다.

현대차는 올 10월께 그랜저 후속모델인 HG(프로젝트명)를 출시해 고급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 등 첨단 안전장치를 많이 장착한 게 특징이다. 작년 말 국내 시장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K7과 플랫폼(차체의 기본 뼈대와 엔진 · 변속기)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GM대우자동차는 8월 말께 중형 세단 알페온을 내놓는다. 'GM대우' 로고를 떼고 독자적인 '알페온' 브랜드를 붙일 계획이다.

3000cc급을 먼저 출시한 후 내년 초께 2.4ℓ급을 추가한다. 3.0ℓ 모델의 최고출력은 263마력,최대토크는 29.6㎏ · m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길이가 4995㎜,높이가 1860㎜다. 길이만 놓고 보면 동급 최장이다.

GM 산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재질과 색상을 고급화하는 등 차별화하기로 했다.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중형 세단인 SM7 2011년형을 선보였다. 뒷좌석 열선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했고 전자식 룸미러(ECM) 일체형 하이패스 장치를 달았다. 가격은 2750만~3760만원으로,저렴한 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