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은 1955년 출시된 스바루의 대표적인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아웃백(outback)이란 이름은 '개척되지 않은 땅'이란 호주 영어에서 비롯됐다. 외관에서부터 험난한 지형을 거침없이 달릴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번에 시승한 아웃백 2010년형은 작년 4월 뉴욕모터쇼에서 데뷔한 4세대 모델이다. 길이가 4780㎜,너비가 1820㎜로 꽤 큰 편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2740㎜로,종전보다 71㎜ 확대됐다. 트렁크에 골프백을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널찍한 실내공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뒷문은 종전보다 280㎜ 더 넓게 열린다. 뒷좌석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만든 배려다.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하거나,어린 아이가 차에 타고 내릴 때 편리할 것 같았다.

차량 정보나 내비게이션,오디오 컨트롤과 같이 자주 쓰는 기능을 모두 센터 패널에 배치했다. 그 위쪽에 별도 디스플레이(화면)를 넣어 현재 온도와 연비,시간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통합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경우 시동을 켤 때마다 재작동해줘야 하는 점이 번거로웠다. 라디오를 켤 때 두 번 이상 버튼을 눌러야 하는 점은,직접적인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요즘 추세와 맞지 않다.

각 좌석은 앞뒤는 물론 양옆 간격을 고려해 널찍하게 설계됐다. 앞좌석 뒷부분을 움푹 파이게 설계해 뒷좌석 탑승자가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로부터 '2010 인테리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아웃백은 2.5ℓ와 3.6ℓ의 두 종류다. 이번에 시승한 2.5ℓ 모델의 경우 4기통 자연흡기식 복서 엔진을 달았다. 공인 연비는 ℓ당 10.9㎞인데,시내와 고속도로를 섞어 달렸더니 실연비가 ℓ당 9.4㎞ 수준이었다. 최고출력 172마력 및 최대토크 23.5㎏ · m의 힘을 낸다. 힘있게 치고 나가는 맛이 다소 떨어졌지만,저속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