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을 경제자유구역 담당 분과위원으로 위촉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해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송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13일 인천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분양 관련 업체 회장 A씨를 ‘경제자유구역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A씨가 속한 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경제자유구역의 일반 현황은 물론 카지노 개설 계획과 아파트 분양 이익, 국제업무단지 잔여 토지 현황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어려운 자료들을 시에 요구, 열람하는 등 업무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위원회의 동료 위원들은 업무인수가 본격화하자 A씨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몸담고 있는 점을 감안, 인수위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영종지구의 민감한 개발 정보를 다루는 분과위 활동에 민간의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의 한 위원은 “민간 부동산 업자가 시의 핵심 개발 정책을 다루는 분과에위촉돼 관련 정보를 접하게 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이는 인수위가 위원을 위촉하면서 충분한 검토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8일 A씨를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인수위는 시의 업무보고 개시 이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한다’는 명목으로 2명의 위원을 추가로 위촉하기도 했다.
 
 인수위 윤관석 대변인은 “경제자유구역의 업무 특성상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지만 주변의 문제 제기와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촉하게 됐다”면서 “경제자유구역과 관련된 중요한 개발 정보는 인수위에서도 제한된 위원들만 접근이 허용되기 때문에 핵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