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를 지내며 외채 협상을 주도해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 원'이란 별명을 얻었던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사진)이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비교 분석한 책을 펴냈다.

'반복되는 금융위기:두개의 위기,하나의 교훈'(삼성경제연구소 출판)이란 제목의 책에서 김 전 위원장은 10년을 주기로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아시아 외환위기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위기는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금융사의 무모한 대출과 투자,지나친 금융자율화,금융감독당국의 역량 부족이 겹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 김 전 위원장의 분석이다. 또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탐욕과 부주의,그리고 망각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위기에 대한 해법도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성찰에서 찾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처방 역시 위기의 원인 제거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불균형과 불완전한 환율제도,국제통화 시스템,미흡한 거시 금융감독체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금융위기는 재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국가들은 이미 과잉신용 현상이 나타나고 여러 국가가 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곧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