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쇼숑의 '시곡'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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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
7세에 삿포로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에서 현란한 기교를 요구하는 파가니니의 '피아노협주곡 1번' 전곡을 완주하며 데뷔했다. 로린 마젤,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섰고,지금은 하버드대 물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일본 후지TV가 1996년부터 10년 동안 다큐멘터리 '고토 류의 오디세이'를 방영했을 만큼 예고된 스타였다. 게다가 그의 누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미도리다. 세 살 때 처음 바이올린 활을 잡은 그는 자신의 천재성과 누나의 후광 덕분에 콩쿠르에 참가하지 않고도 세계 유수의 무대에 서며 유명세를 키워왔다. 다음 달 2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처음 내한 독주회를 갖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사실 인기가 많아서 좋은 연주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세기의 연주자들은 콩쿠르를 통해 경력을 쌓고 주목받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유명해서 콩쿠르 없이도 연주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인기가 제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
그는 어렸을 땐 연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에는 단지 연주하는 방법을 알 뿐이었고 연주 연습을 싫어했다는 것.그는 "지금도 연습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제 음악을 보다 폭넓게 볼 수 있게 됐고,클래식의 새로운 점을 꾸준히 발견하며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학 공부가 음악 연주에 특별히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줍니다. 음악만 했을 때보다 공부,스포츠 등 다양한 관심사들이 더욱 균형 잡힌 삶을 꾸리게 해주니까요. 연주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나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나 이런 균형은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그리고라스 디니쿠의 '호라 스타카토',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번',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쇼숑의 '시곡' 등을 연주한다. 어떤 곡이 관객에게 잘 전달될지,자신이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고,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싶은지,연주회에 어떤 공감대가 있는지 등을 따져 선곡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자와 관객의 음악에 대한 열정입니다. 특히 쇼숑의 '시곡'은 제가 가장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에요. 매우 화려하고 기이한 작품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 연주할 수 있는 곡이거든요. " 1577-5266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