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외대(총장 박철)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유엔 16개 참전국의 참전용사 후손들을 학부 또는 대학원에 초청해 학비 및 생활비 전액을 무료로 교육시키는 장학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외대는 2011학년도부터 매년 16개 참전국가에서 2명씩 총 32명을 초청할 예정으로,사업 개시 후 4년이 경과하면 약 130여 명 규모의 학생들이 한국외대에서 수학하게 된다.학력기준은 이전 학력 성적과 추천장 등 외국인학생 입학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여 선발하고,학생들은 한국외대에서 한국어연수비 및 등록금 전액,기숙사비 등을 지원받는다.학부나 대학원 중 희망하는 학과로 진학이 가능하며,한국외대에서 학부과정 후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이 또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측은 지난 3월 사업계획안을 확정하고 현재 주한 각국 대사관,현지국가의 한국대사관,국립국제교육원 및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해 학생 유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초청되는 참전 용사 후손 학생들은 입국 후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6개월간의 한국어 연수를 거친 후 희망하는 전공분야로 입학하게 된다.

한국외대 박철 총장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를 도와 준 국가들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이들 국가의 글로벌 리더들을 양성하고자 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우호의 가교가 될 장래의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박 총장은 “한국외대는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유일하게 이들 16개국에 대한 언어학과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 선발된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수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전 분야에 걸쳐 영어강좌를 통한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는 등 이들이 희망하는 학과에서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이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한국외대를 방문했으며,학위수여식 후 환담 도중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귤 대통령에게 “(이번 사업에서) 한국의 형제국이자 맹방인 터키에서 가장 먼저 학생을 받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한국외대는 향후 교육과학기술부,국방부,외교통상부,국가보훈처,한국국제협력단(KOICA),해외진출 대기업 등과 협력하여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