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 · 아태 차관보는 17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조치에 대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매우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오찬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은 한 · 미동맹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라며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한 · 미 양국이 한국전쟁 발발 60년인 지금 어느 때보다 강하고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참여연대가 우리 측 민 · 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 "북한이 명백한 침략자"라며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이뤄진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읽었다면 누구나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모두 앞으로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캠벨 차관보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 "매우 민감한 시기에 한 · 미 동맹이 공고하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당초 20여분으로 예정돼 있던 유 장관과의 면담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사람이 대북 대응에 소극적인 중국의 협조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