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분리 독립이후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동유럽의 강호 슬로바키아가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슬로바키아는 15일 저녁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와 1-1로 비기고 말았다.

후반 초반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의 헤딩골로 승리를 목전에 뒀던 슬로바키아는 인저리타임에 뉴질랜드의 윈스턴 리드(미트윌란)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유럽 C조예선을 1위로 통과한 슬라바키아와 28년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한 뉴질랜드의 대결은 슬라바키아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접전이 이어졌다.

양팀 모두 4-4-2 포메이션으로 격돌한 가운데 뉴질랜드가 전반 4분 크리스 킬런(미들즈브러)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려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슬로바키아는 블라디미르 베이스(맨체스터시티)가 첫번째 슛을 날리며 서서히 분위기를 주도했다.

22분에는 좌측을 파고든 베이스의 패스를 받은 게임메이커 마레크 함시크(나폴리)가 골문 반대쪽을 노리고 오른발로 감아찼으나 살짝 빗나갔다.

전반 28분에는 베이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스타니슬라브 세스타크(보훔)가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역시 골대를 빗나갔고 38분에는 뉴질랜드 문전에서 로리 팰런(플리머스)의 로빙 패스를 받은 셰인 스멜츠(골드코스트)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 못하던 슬로바키아는 후반들어 한 방이 터졌다.

후반 5분 셰스타크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치고 올라간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우자 쇄도하던 비테크가 머리로 정확하게 원바운드로 받아넣어 뉴질랜드 그물을 흔들었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24분에도 즈덴코 슈트르바(크산티)와 셰스타크, 비테크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를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슬로바키아의 승리로 끝이 날 것 같던 경기는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저리타임때 막판 총공세에 나선 뉴질랜드는 셰인 스멜츠(골드코스트)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 공격에 가담한 장신의 중앙 수비수 리드가 슬로바키아 수비진을 제치고 헤딩슛을 터뜨려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982년 첫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뉴질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승점 1을 획득했다.

전날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도 1-1로 비겼던 F조는 이로써 4팀이 모두 승점 1을 기록, 16강 진출팀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