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매수 지속 여부가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천안함 관련 대북 리스크 확대로 6조원이 넘는 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이 6월 들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가운데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이 사흘간 63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7월 만기 도래하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국채 물량 등 유럽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 종목이 직전 상승장의 주도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어 차별적인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4억원의 순매수에 그쳤지만 100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이 하이닉스(304억원) 삼성SDI(294억원) 신세계(226억원) 현대차(198억원) 한국전력(142억원) 현대건설(119억원)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2분기 실적 개선 기업으로 몰릴 경우 또 다른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흐름은 시장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뮤추얼 펀드의 자금유출이 진정되는 가운데 환율이 안정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하는 자금이 실적 호전 종목이나 업종으로 들어오면서 외국인 매수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 까지는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되기 어렵다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시장 위험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도 역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지만 유럽 국채 만기 등 해외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바뀐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