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와 그리스전을 응원하기 위해 집을 나선 붉은악마 김경진씨(33).김씨는 대중교통으로 응원장소까지 가 열띤 응원을 펼쳤다.이때 일회용 응원도구 대신 장난감 나팔을 불었다.목이 마를땐 미리 챙겨온 개인용 물통에서 물을 마셨고 경기가 끝난 후엔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되가져갔다.’

환경부는 2010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6월11~7월12일) 녹색생활 실천과 녹색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거리응원 녹색실천수칙’을 마련하고 현대자동차,붉은 악마,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그린 이즈 빅토리(Green is Victory)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행사가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하기,쓰레기 발생 최소화 등 월드컵 녹색응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거리응원 녹색실천수칙은 거리응원행사에 참가할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 △‘개인용 물통 가져오기’ △‘내가 발생시킨 쓰레기 되가져가기’ △‘일회용 응원도구 등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한국의 예선경기(3경기)의 거리응원행사 참여인원 중 ‘2006독일 월드컵’의 26.5%인 10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개인용 물통을 사용하며,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거리응원 녹색실천수칙을 실천하면 대중교통 이용으로 1230만6600ℓ(1600㏄기준) 연료절감과 210억68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또한 잣나무 15만6766그루의 CO2상쇄량(약 2만6000 CO2t)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으며 개인용 물통 사용으로 1인당 일회용 컵 3개씩만(온실가스 배출량 약 11g)줄여도 3600만원(종이컵 1개 12원)이 절약되고 나무(30년생 원목) 254그루를 살리는 효과와 잣나무 1962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주최·주관하는 대규모 거리응원행사(코엑스 앞 영동대로,올림픽 공원 등)에서는 행사장 쓰레기 분리수거와 대대적인 청소활동이 추진되고 경기관람용 대형 스크린을 통한 녹색생활 실천 홍보로 녹색응원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붉은 악마는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40여개)와 지역 회원들에게 거리응원에서 녹색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홍보영상물 게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캠페인을 사전 공지하며 거리응원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지자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하기 안내와 행사장에 쓰레기 분리수거함 비치,쓰레기 수거차 배차 등 월드컵 녹색응원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월드컵 응원은 물론 프로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며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그린스포츠’ 운동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