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독일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에 대한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은 “GM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한 뒤에도 현금 1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등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독일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하느라 오펠을 도울 여유가 없는 상황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닉 라일리 GM 유럽법인 사장은 이에 대해 “오펠의 11억유로 대출금 가운데 최소 25%를 독일로부터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어렵게 됐다”며 “오펠의 공장이 있는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유럽자동차들은 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번 독일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는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 정부가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GM은 오펠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마련 대안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GM은 예정대로 유럽 지역의 생산력을 20% 줄이고 8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 1분기에 순익 8억65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유럽에선 13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