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에 따른 유출원 차단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제작업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차원의 방제작업을 총괄 지휘중인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원유 유출과 관련해 완벽한 방제작업을 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 미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앨런 대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해수면 표면위의 기름띠 등을 제거하는데는 몇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습지대 등에 유출된 원유를 없애고 장기적으로 서식지 등 환경을 복원하는 과정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런 대장은 이번 사고로 멕시코만 120마일에 이르는 해안이 원유유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앨런 대장으로 부터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한 진전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부 유출되고 있는 원유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고 하지만 유출원의 완벽한 차단은 감압유정을 뚫어야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이 과정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과학자들은 현재 사고 현장 주변의 대기와 해수의 독성농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고현장 주변에서 작업중인 근로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사인 영국 석유회사 BP는 일요일인 6일 하루 1만1100배럴의 유출 원유를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런 회수량은 하루 1만2천~1만9천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 유출량 중 최대치 유출량의 58%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5일 원유 회수량 1만500배럴보다 약간 증가한 것이다. 미 연방당국은 현재 매일 1만9천배럴의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BP는 원유 회수량을 하루 2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P는 유출되고 있는 원유의 회수량을 늘리기위해 7월중에 해저유출 지점에 씌운 차단캡을 보다 큰 것으로 대체키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BP의 로버트 와인 대변인은 "새로 대체될 차단캡은 현재의 캡보다 큰 것으로 현재 유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회수하고 있지만 새로운 캡이 대체돼 설치되면 유출량의 4분의 3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출사고 발생 이후 포트 잭슨에 설치된 '기름오염 야생동물 치료센터'는 지난 6주간 갈색 펠리칸 등 모두 203마리의 기름에 오염된 야생조류를 치료했으며, 이중 110마리는 지난 4일부터 센터에 들어온 것들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만 연안에서는 유출사고 발생 이후 모두 75마리의 야생조류가 기름에 오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조류구조센터의 제이 홀컴 대표는 "기름에 오염된 야생조류의 수가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은 오염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