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제2의 LG화학'을 찾기 위한 탐색전이 활발하다. 화학과 소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스타주'로 떠오른 LG화학이 롤 모델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SKC에 대해 "화학과 소재 부문 모두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LG화학과 유사하다"며 "화학 업황이 2분기부터 개선되는 한편 소재사업인 광학용 필름사업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C는 과거 핸드셋 부품 투자와 태양전지 셀 진출 등을 검토했으나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존 강점 사업인 필름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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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기존 필름사업이 포장재에 치우쳤다면 최근엔 LCD 필름,태양전지 셀 보호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었다. 광학용 필름의 영업이익률은 20%로 기존 식품포장용 필름의 5%를 훌쩍 뛰어넘는다. SKC는 올해 1000t 규모의 생분해성필름(PLA) 생산설비도 완공할 계획이다. 옥수수 전분으로 생산되는 PLA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으며 식자재 포장재부터 건축,자동차용 내장재까지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SK에너지는 기존 정유 · 화학 사업뿐 아니라 2차전지 분리막,전기차용 배터리 등 정보기술(IT) 소재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데다 화학 부문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도 대장주인 LG화학의 오름세를 따라가고 있다. SKC 주가는 지난 4월 말 올 들어 처음으로 2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4일 2만5300원에 마감했다. SK에너지도 지난 한 주 동안 9.5% 올라 주가가 10만9500원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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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업체들이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어 'LG화학 닮은꼴' 찾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IT와 자동차에 편중된 순환매 흐름에 화학주도 가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2008년 말 5조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이 28조6000억원(4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7위에 올라 있다. 화학 분야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LCD 필름 등 IT 소재의 수익성까지 겸비,신성장 동력을 찾는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