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사업계획을 점검,수정하기 위해 잇달아 경영전략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리스발(發) 재정위기가 헝가리 등 다른 유럽 국가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다 유가,환율 등도 종잡을 수 없어 연초 세운 경영전략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요 기업의 공통된 설명이다. 국내 상황도 복잡해졌다. 6 · 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4대강과 세종시 수정 등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온 정책들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경영 방침을 정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달 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무엇인지를 이번 회의에서 세세히 따져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의에는 최지성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주요 해외 법인장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3월말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그룹은 8일부터 3주간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을 만나 계열사별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 하반기 경영 변수들을 점검하고 태양전지 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방안도 다듬을 방침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전체 해외법인장 회의와 본부별 판매 · 품질 점검 회의 등을 갖고,해외시장 개척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STX 문경연수원에서 강덕수 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STX는 이 자리에서 영업력과 기술력,생산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0년까지 그룹의 연간 매출을 1000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송형석/장창민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