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도체사업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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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던 현대차그룹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의 배경을 부품의 급속한 전자화의 후유증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진출도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부품전자화에 빠르게 대응해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해외 유수의 반도체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습니다.
(S1)(글로벌 반도체기업과 제휴 검토)
북미의 A사와 유럽의 B사, 일본의 C사 등과 다각적으로 접촉을 갖고 전장부품의 핵심으로 떠오른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전장사업 강화에 속도조절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도요타 리콜 사태였습니다.
바닥시트와 전자식 브레이크에서 촉발된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현대차는 도요타 따라가기가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충분한 연구개발과 양산경험을 축적하는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등 전장부품 M&A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이 전장사업과 반도체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오는 2015년이면 전체 자동차 부품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장부품의 비중은 40%까지 높아질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독일의 인피니언과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해 생산한 시제품을 올해부터 제품에 장착할 예정입니다.
국내사에선 씨앤에스와 에스엘에 개발자금까지 대주면서 당장 활용이 가능한 제품부터 공급 받을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작년말 반도체 사업을 위해 LG전자에서 디지털TV용 수신칩 전문가로 일했던 이춘 전무를 새로 신설된 전자기획지원팀 팀장으로 영입했습니다.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속도조절에는 들어갔지만 미래의 핵심사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전장사업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입니다.
성급한 기술 도입보다 기초부터 하나하나 돌다리를 두드리기로 한 현대차의 결정이 미래의 완제품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