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이색 금융상품] 적금ㆍ펀드 비율 '내맘대로'…마라톤ㆍ등산하면 우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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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은행의 금융상품은 단순한 구조로 설계돼 있었다. 맡겨 놓은 금액과 기간에 비례해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과 적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적금과 펀드의 특성을 결합하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이자율이 달라지는 상품도 나왔다.
◆적금을 이용한 퓨전 상품
기업은행은 코스피지수 등락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 조절되는 'IBK적금&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IBK적금&펀드는 고객이 'IBK내맘대로적금'과 국내 주식형인덱스펀드에 각각 가입하고 코스피 기준지수 구간을 정하면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투자 형태를 찾아가도록 설계됐다. 즉 자동이체 전날의 코스피지수가 선택한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펀드 적립 비율이 늘어나고 높으면 적금으로의 이체 비율이 커진다.
가입할 시점에서의 이체 비율은 적금과 펀드가 50 대 50으로 자동 지정된다. 코스피지수가 상하로 100포인트 움직일 때마다 적금으로의 이체 비율은 10%씩 늘어나거나 줄어들며 총 9단계로 조정된다. 코스피 기준지수와 이체금액 등은 수시로 변경 가능하며 이체 처리 결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지난해 직원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라며 "적금이나 펀드 중 한 가지 상품에 적립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W저축은행은 정기적금과 신용대출을 결합한 퓨전상품인 'W시드머니'를 출시했다. 일정 기간 적금을 불입하면 모자란 금액만큼 저금리로 담보없이 대출해준다.
가령 5000만원이 필요한 신용등급 5등급 고객이 있다고 치자.5년 만기인 이 상품에 가입하고 2년간 매달 약 96만원을 납입하면 일단 5000만원을 타간 뒤 나머지 3년간 매달 96만원을 납입해 갚아나갈 수 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목표금액을 정하면 신용도 등에 따라 매달 납입해야 할 금액(이자 포함)과 돈을 타가는 시점이 정해진다. 납입 기한은 5년으로 정해져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후반에 갚아나가는 대출금의 대출금리를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게 적용한다는 점이다.
◆취미생활과 연계해 고금리 제공
마라톤이나 등산 같은 취미 생활과 연계해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마라톤 통장'과 '원더풀 등산 통장'이 대표적이다.
원더풀 마라톤 통장은 기본금리가 연 3.5%다. 이 통장을 만든 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0㎞ 구간을 1회 완주하면 0.1%포인트,하프코스를 2회 완주하면 0.3%포인트,풀코스를 3회 완주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 연 4.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기록을 증명하기 위한 기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코스별 우대 금리는 합산해서 적용하지 않으며 보다 긴 코스의 이율만 적용된다.
원더풀 등산 통장은 기본금리 연 3.5%에 통장 가입 후 해발 1000m 이상 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 오면 건당 0.1%포인트씩 최고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또 씨티은행이 지정한 15개 명산 가운데 10개를 가입 후 1년 내에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면 0.5%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붙어 최고 연 4.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두 통장 모두 기본금리나 우대금리는 입금 건별로 예치 기간 31일 이후에 적용된다. 예치 기간 30일 이내의 돈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를 준다.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