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채무자의 가족을 해외에서 납치해 수억원을 뜯어낸 조폭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부장검사 김학석)는 대전사거리파 조직원 성모씨(35)와 남궁모씨(31),무직인 김모씨(36) 등을 인질강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정모씨가 한국에서 사채업자 등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주식투자자금을 투자받아 돈을 회수해주지 않고 외국으로 도피했다.정씨나 가족을 납치해 인질로 삼아 돈을 받아내라’는 지시를 받고 정씨의 동생을 납치해 정씨로부터 3억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정씨와 가족의 소재를 알아보다 정씨 동생이 미국령 괌 소재의 한 호텔에서 체류중인 것을 확인해 성씨 등에 알렸고,성씨는 정씨 동생이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동승해 함께 나리타공항으로 들어왔다.성씨는 공항에서 대기하던 김씨 등과 정씨 동생이 타는 리무진 버스에 함께 탑승한 후 정씨 동생 옆자리에 앉아 권총으로 위협,버스가 정차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봉고차에 감금해 오사카로 납치했다.이들은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야마구찌구미의 야쿠자인데 쉽게 생각하면 네 동생 죽는다”고 위협해 정씨로부터 5000만원을 송금받고 자기앞수표로 3억원을 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