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전문기자의 IT 이야기] '안티 아이패드' 결집? 쏟아지는 태블릿 PC들
'안티 아이패드' 진영이 결집한 결과인가. 애플 아이패드가 59일 만에 판매 2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1일 대만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전시회에 아이패드를 닮은 태블릿 신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하반기에 태블릿 싸움이 크게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태블릿은 손가락 터치와 가상자판(버추얼 키보드)으로 입력하고 이동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디바이스.애플이 4월3일 아이패드를 발매하면서 많은 기업이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텍스에는 운영체제(OS)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을 탑재한 태블릿이 여럿 전시됐다. LG전자 아수스 MSI 유경테크놀로지 FIC 등이 윈도 태블릿을 선보였다.

LG전자는 'UX10'이라는 태블릿을 인텔 부스에 전시했다. 10.1인치 LED 터치스크린에 윈도7 홈 프리미엄과 인텔 아톰 Z53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 OS로 안드로이드를 택한 것과 달리 LG는 윈도7을 택했다. 앞쪽에 130만 화소 웹캠이 있고 SD카드슬롯과 마이크로 HDMI 단자가 있다는 점에서 아이패드와 다르다. 무게는 850g.가을쯤 발매할 예정이다.

[김광현 전문기자의 IT 이야기] '안티 아이패드' 결집? 쏟아지는 태블릿 PC들
Eee PC로 넷북 바람을 일으켰던 대만 아수스는 'Eee 패드'란 이름의 태블릿을 공개했다. 10인치와 12인치 2종이 있으며 12인치 제품을 MS 부스에 전시했다. OS는 LG UX10과 똑같은 윈도7이나 프로세서는 아톰이 아니라 코어2듀오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달리 USB 포트,HDMI 단자,32/64기가바이트(GB) SSD 등 넷북과 비슷한 스펙을 갖췄다.

대만 MSI(마이크로스타)의 '윈패드(Wind Pad)'도 눈길을 끌었다. 윈도7을 탑재했으며 USB 포트가 2개이고 HDMI 단자를 갖췄다. 크기는 10인치.몸체 재질이 플라스틱이란 점이 이색적이다. 3분기에 미국 유럽에서 발매한다. 499달러.

대만 FIC도 '타이쿤'이란 태블릿을 내놓았다. 10.1인치 크기에 윈도7과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에선 LG UX10과 닮았다.

유경테크놀로지는 MS 부스에 10인치 '빌립 X10'을 선보였다. 프로세서로 아톰 Z520/530을 탑재했고 메모리는 1GB,스토리지는 32/64GB SSD이다. 해상도(1366×768 화소)가 높은 게 특징이다. 와이파이(무선랜) 블루투스 외에 와이맥스(와이브로)에도 접속할 수 있다. 130만 화소 웹캠을 장착했고 무게는 740g.배터리 수명은 10시간으로 아이패드와 비슷하다.

현재 '아이패드 킬러'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애플 경쟁사인 구글과 MS,세계 최대 PC 메이커인 HP,세계 2위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 등도 태블릿을 개발 중이다. 구글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하기도 전에 자사 태블릿 컨셉트를 흘리기도 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OS에 7인치 슈퍼 AMOLED를 탑재한 'S패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태블릿 바람을 일으킨 애플 아이패드는 지난달 31일 발매 59일 만에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물량이 달려 미국에서만 팔았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9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했고 다음 달 9개 국가를 추가할 예정이어서 올해 1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패드 국내 도입 시기는 미정이나 가을이나 연말께로 예상되고 있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