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23명 발탁 김보경.이승렬에겐 축하

"구자철 선수는 미래가 있는 친구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뛸)그런 기회는 분명히 다시 올 것이다.

월드컵 축구대표팀과 짧은 시간이라도 동행했던 게 나쁜 기억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겸하는 홍명보(42) 감독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허정무호에서 막판 탈락의 아쉬움을 남긴 구자철(21.제주)에 대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구자철은 지난해 이집트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8강 진출 쾌거를 이룰 때 주장으로서 대표팀의 구심점이자 리더 역할을 100% 수행했던 홍명보 감독의 애제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U-20 월드컵 8강 주역 3총사 중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구자철은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인공인 홍명보 감독은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구자철에게 격려와 미래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하면 만나보겠지만 정신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위로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만간 파주 NFC에서 소집 예정인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문제를 구단과 협의할 생각이다.

애초 구자철과 이승렬, 김보경을 소집 대상으로 하고 있었지만 월드컵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승렬이와 올림픽팀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구자철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준비한다면 이번 일이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새로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가 아닌 21세 이하로 나가겠다는 홍 감독의 구상에 따라 구자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최종 23명 명단에 든 김보경과 이승렬에 대해선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월드컵 대표팀 합류는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기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어떤 임무를 주든 즐거운 마음으로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이슈티프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