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청약을 피해 미뤄온 민간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다음 달 대거 쏟아진다.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과 뉴타운 등의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광교신도시와 가까운 수원 도심에서 대규모 단지가 청약을 준비 중이다.


◆서울 알짜 재건축 주목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22곳 1만9988채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2만2676채보다 11.8% 감소한 규모지만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5월 분양물량 1만8524채와 비교할 땐 7.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반포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힐스테이트'를 6월 말께 분양한다. 26~29층 5개동 397채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7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3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하철 3 ·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뛰어난 입지가 강점이다. 단지 서측으로 반포종합운동장이 있고 남측 일부 세대는 반포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발전ㆍ소형 풍력발전ㆍ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스템이 대거 적용돼 전기절감도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래미안 그레이튼'464채 가운데 24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분당~수서 고속도로,분당~내곡 고속도로,남부순환로 등과 가깝다. 내년에 신분당선 강남~정자 구간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이마트 · 강남세브란스병원 · 도곡공원이 가깝다. 또 단지 주변으로 초 · 중 · 고교가 다수 자리하고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500만~29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용산에선 동부건설이 국제빌딩 주변 인근에 짓는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6월 말께 청약을 받는다. 일반 분양분은 전용면적 121~191㎡ 47채.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모아가고 있는 오피스텔(계약면적 기준 123~124㎡)151실도 같이 나온다.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3000만원대,오피스텔은 이보다 40%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동과 오피스텔동이 분리돼 주거와 업무기능이 섞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바로 연결되고,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ㆍ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도 이용할 수 있다. 용산~문산 경의선 복선 전철도 2012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GS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함께 짓는 상왕십리 뉴타운도 분양이 확정됐다. 올 하반기께 나올 1구역보다 먼저 분양에 나선 2구역은 총 1148채 가운데 509채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이 유력하며,25층짜리 14개동으로 지어진다.

상왕십리 뉴타운은 강남과 도심으로의 접근이 수월하다. 왕십리역사 주변 역세권 개발계획 등으로 상업,문화,업무시설 등 다양한 생활기반 시설이 갖춰진다.

◆수원 대단지 분양도 관심 끌까

6월엔 수원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3498채로 올해 최대 단지로 꼽히는 '수원 SK 스카이 뷰'가 정자동에서 11일께 분양에 나선다. 모두 일반 분양분이며 분양가는 광교신도시(3.3㎡당 1300만원대)보다 낮은 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영동고속도로에 접근하기 좋고 과천~봉담 고속도로,경수산업도로 등 주변 인접도로가 잘 발달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수원 시내인 권선동에서도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권선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권선자이e편한세상' 604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수원 SK 스카이 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원분까지 합하면 13~15층 35개동 1753채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단지 앞을 지나는 1번 국도와 영동 ·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수원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과 2013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시청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고양시 삼송지구에선 동문건설이 206채를 분양한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광주시 오포읍에서 45채를 일반분양에 나선다. 남양주시에선 대명종합건설이 호평동에서 871채,한라건설 · 삼성중공업이 파주시 교하읍에서 861채,남광토건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127채를 각각 공급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