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소신 맞지 않아"? 공천.당선가능성 따라?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일부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소신 없이 정당을 옮기면서 '철새 지방정치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연합뉴스가 취재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에 탈락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제외하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정당으로 옮겨 출마한 후보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다른 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 후보는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 안동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안동지역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명호(50) 후보를 비롯해 6명에 이른다.

구미시의원 사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김경훈(43) 후보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구미을 선거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당시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비교적 큰 표 차이로 졌던 김 후보는 2년 만에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고, 당시 적수였던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의 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부산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연제구의원이 됐던 박연호 의원이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김종성 대전 동구의원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2006년 마산시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당선됐었던 박삼동(55) 후보도 이번 통합 창원시 시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다.

경기 남양주시 4선거구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나라당 이의용(50) 후보는 지난 4회 시의원 선거 때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번에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 다.

반면 한나라당이나 다른 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사례도 적지 않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충북 충주시의원에 당선된 곽호종 후보는 같은 고향인 이시종씨가 민주당 충북지사로 출마하자 이번에 민주당에 입당해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천명숙 민주당 충주시의원 후보도 한나라당 충주시 당원협의회 여성국장을 지내다 공천에 불복, 지난 3월에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인천 남구의원에 당선됐던 노태간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충청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꾼 후보도 있다.

김경훈 대전시의원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했던 김석운.구우회 대전 서구의원 후보는 이번에 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대전 서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수영(36) 후보는 2006년 한나라당에서 이번에는 선진당 후보로 출마했고, 청주시의원 선거의 자유선진당 박용현 후보도 2006년 한나라당으로 당선됐으나 이번에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적을 바꿨다.

당적을 옮긴 후보들은 대부분 "정치적 소신이 맞지 않아 옮겼다.

"라며 변경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사례가 많아 철새 정치인의 전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시민 김승동(45)씨는 "정치적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도 당적을 옮기는 것을 보면 철새 정치인이라고밖에 할 수 없고 그만큼 정치적 소신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손대성 김용민 민영규 이은파 변우열 김도윤 최정인 김영만)


(전국종합=연합뉴스)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