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가 모두 빗나갔습니다. 투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분석 자료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지난 달 말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 속에서 주요 증권사들은 5월 주식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과 함께 비중확대 의견을 냈습니다. 현대증권은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650에서 1830으로 내놨고, 신한금융투자도 1680에서 1820으로 예측했습니다. 하나대투증권과 IBK투자증권도 1600대 중반에서 1800대 후반에 이르는 상승장을 전망했습니다. 모두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고 외국인 매수는 지속될 것이란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들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잠잠해질 것으로 보였던 유럽발 악재가 오히려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가 지표로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신용등급 강등은 신용평가사에서 결정하는 거니까.."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한 갈등이 고조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 정도까지 심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 "저희라고 다른 예측력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북한이 어떻게 나온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각 증권사들로부터 5월 상승장을 이끌 주체로 지목받았던 외국인들은 어느새 6조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망이 빗나간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 증권사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참고자료일 뿐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틀에 박힌 대답을 내놨습니다. 신중한 투자에 대한 조언인지, 손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연막인지 급락장을 겪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