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동시선거로 후보가 난립한데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정책대결이 실종됨에 따라 부산에서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이색 선거운동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또 그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고 강도도 점차 세지는 추세다.

선거 초기에는 유아용 캐릭터인 텔레토비 복장(국민참여당 신경호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을 하거나 모범 운전자 복장(임정덕 부산교육감 후보)으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형태였다.

'무상급식, 무상교육'이라는 글이 적힌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사 복장(민주노동당 강미애 사상구의원 후보)으로 거리유세를 하거나 컵라면 모형을 유세차에 부착한 후보(신상현 무소속 해운대구의원 후보)도 비교적 무난해 보였다.

그러다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지난 25일에는 창조한국당 이태곤 영도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정창범 시의원 후보가 남ㆍ북항대교 영도 연결도로를 고가도로로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는 뜻으로 삭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박영관 부산교육감 후보는 전교조 교사 집단해임 또는 파면방침에 항의하며 부산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무소속으로 수영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승호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중구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태권도장 관장인 금동욱 후보는 유단자인 아들과 함께 태권도복 차림으로 거리유세에 나섰고, 선거운동원들은 기호 8번을 알리려고 화투의 팔광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26일 오후에는 환경미화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부정부패와 구태정치를 일소하겠다는 의미로 청소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와 함께 야권 단일후보로 해운대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진보신당 화덕헌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붙자는 의미에서 웃통을 벗은 권투선수 복장으로 사진을 찍어 유세차에 붙였다.

대학생인 민주노동당 김진성 비례대표 부산시의원 후보는 대학가에서 프리허그를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