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인 코다자동차가 위안화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저가 생산을 위해 중국을 생산기지로 택한 외국 기업이 높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밖에 공장을 짓기로 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크 엑슨 코다자동차 부사장의 말을 인용,이 회사가 톈진 공장 외에 또 다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에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엑슨 부사장은 "생산기지의 글로벌화라는 측면과 중국 위안화 상승 리스크 등을 고려해 미국에 전기배터리 공장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다자동차는 그동안 중국 해양석유와 제휴,톈진의 리선배터리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코다자동차는 핵심 부품을 아웃소싱한 뒤 중국에서 조립 판매하는 생산구조를 갖고 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사회 멤버이며 올해 1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엑슨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이는 수출기업에 원가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저가 생산 메리트는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중국의 성(省)별 올해 최저임금 상승률은 평균 10%를 초과해 저임금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박한진 KOTRA 베이징TBC 부장은 "지금도 한국에 비하면 임금은 싼 편이지만 상승 속도로 볼 때 저임금 메리트가 살아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과거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주된 이유가 저가 생산이었다면 지금은 거대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