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기업주 2세 95% "가업상속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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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 2세들의 대부분은 가업상속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천금보는 최근 장쑤에서 열린 '경영학석사(MBA) 발전 논단'에서 중국 민간기업 2세들의 상속 문제가 화두로 등장했다면서 창업자의 90%는 자녀의 가업상속을 바라지만 자녀의 95%는 가업상속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30년간 민간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며 많은 민간 재벌기업들이 탄생했으며 향후 5~10년 사이에 300만여개 민간기업의 경영자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오수밍 난징대 상학원 원장은 중국 민간기업의 평균 수명이 3.5년으로 다국적기업의 40~50년에 비해 크게 짧다며 중국의 기업경영 계승 방법이 '백년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원장은 민간기업의 경제적인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경영자 계승은 1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회가 함께 고려해야할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쉬하오란 위안둥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300만개 민간기업의 경영자가 바뀔 예정인데 30%만 순조롭게 경영권 이양이 이뤄지고 나머지 70%는 생사존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쥔하오 쥔야오그룹 회장은 "민간기업 2세들이 기업경영보다 예술, 문화 등에 더 관심이 많고 부친에 의해 강제로 기업을 상속받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에 모두 이익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격언이 있고 홍콩과 외국에도 친자식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기업이 많지 않지만 가족경영으로 성공한기업도 많이 있다"면서 "1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 가족경영 문화를 건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장쑤에서는 지난해 11월 23세 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강요에 반발해 스스로 네손가락을 자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