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시카고에서 즐겨 다니던 멕시코 식당의 요리사인 릭 베이레스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트윗을 올리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만찬 준비를 위해 백악관으로 달려갔다.

잔뜩 긴장하기는 백악관의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1월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위한 백악관 국빈만찬에 불청객들이 참석한 사건 이후 열린 이번 만찬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완벽한 잔치를 베풀 것이라는 각오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만찬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200여명의 귀빈들이 속속 백악관 이스트룸에 도착했고 오바마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반짝이는 푸른색 롱 드레스에 반짝이는 은 귀걸이를 단 부인 미셸과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았다.

오바마와 칼데론은 나란히 건배를 하며 파티의 시작을 알리면서 오바마는 세계를 위한 멕시코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고, 칼데론은 오바마와 같은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인들에 축하를 보냈다.

이어 베이레스가 만찬을 위해 이틀 먼저 백악관에 도착해 정성껏 준비한 4코스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히카마와 오렌지 샐러드, 자몽, 파인애플 등으로 시작된 만찬은 오리건산 와규 스테이크와 그릴에 구운 콩, 구운 마시멜로와 염소치즈 아이스크림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백악관내 미셸의 채소밭에서 따온 신선한 채소도 같이 제공됐다.

이날 만찬에도 유명 스포츠 및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초청됐는데 할리우드 스타 우피 골드버그와 에바 롱고리아 파커 등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불청객 사건 이후 신분확인 절차가 강화돼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초대를 받고도 적절한 신분증을 깜빡해 만찬장으로 들어가지 못할 뻔 하다 한시간여 만에 다시 돌아와 필요한 서류를 제시한 뒤 만찬에 합류했다.

만찬 이후 백악관 마당의 흰색 대형 텐트에서는 104명의 초청객들이 합류해 비욘세와 멕시코 출신 가수들의 공연을 즐겼다.

(워싱턴 AP=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