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f(x) 소녀시대 등 인기 가수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용 앱으로 별도의 '디지털 앨범'을 내고 있다.

이효리의 4집 앨범 '에이치-로직(H-Logic)'은 최근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일 발매된 무료버전은 2주 만에 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수록곡을 30초간 들어볼 수 있다. 또 뮤직비디오 미리보기(티저) 영상과 앨범 사진도 제공된다. 엠넷미디어는 지난달 수록곡 전부와 뮤직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유료 앱을 출시했다. 걸 그룹 f(x)도 13일 미니앨범 '누 예삐오(NU ABO)'의 무료 앱을 출시했다.

가장 먼저 자신들의 앨범을 앱으로 내놓은 가수는 걸 그룹 소녀시대다. 네오위즈인터넷이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 3월 내놓은 '런 데빌 런' 앱은 음원 뮤직비디오 화보 등을 제공한다. 무료버전을 포함한 누적 다운로드 수는 현재 30만건에 이른다. 전체 다운로드 가운데 동남아가 16%,미국이 11%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이용자도 많다.

이 밖에 거미 김윤아 등이 각각 자신들의 앨범 홍보를 위해 유사한 앱을 내놨다. 김동률 이적 등도 앱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들이 앱스토어에서 별도의 앨범을 내기 시작한 까닭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직거래'로 판매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가수들의 신규 앨범뿐만 아니라 뮤지컬도 앱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료 앱 판매 수익은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