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면 연봉 더 받는다" 여의도 떠나는 中 증권맨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업계 "애써 키워놨더니 귀국"
中펀드매니저 '억대연봉' 예사
中펀드매니저 '억대연봉' 예사
국내 증권사에서 일하는 중국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귀국 바람이 일고 있다. 중국 증권업계 연봉이 크게 올라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지면서 고임금을 좇아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국내 증권 · 자산운용사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인 애널리스트는 20여명.이 중 5명이 지난 3월 이후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결산인 증권사의 연봉 협상 시점에 맞춰 재계약을 거부하고 귀국한 것이다. 한국 증권사의 중국지사로 옮겨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 증권사로 이직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중국인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권사들의 연봉 수준이 최근 2~3년 사이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 증권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사례까지 있다"며 "한국 증권사 근무경험이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기획재정부가 올해부터 외국인 영주권자에 대한 과세특례 혜택을 줄이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은 당장은 중국 증시가 침체돼 있어 인력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바뀌면 중국인 애널리스트 구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 시장도 언제든 달아오를 수 있지 않겠느냐"며 "3년 가까이 잘 키워놨더니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섭섭한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금융투자업 종사자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초상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5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대형 증권사 CEO 연봉이 아직 10억원에 못 미치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 금융투자업 전문지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 펀드매니저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100만위안(1억6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는 최근 기획기사에서 "400만위안 이상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도 늘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연봉이 적다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아 사회적 위화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국내 증권 · 자산운용사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인 애널리스트는 20여명.이 중 5명이 지난 3월 이후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결산인 증권사의 연봉 협상 시점에 맞춰 재계약을 거부하고 귀국한 것이다. 한국 증권사의 중국지사로 옮겨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 증권사로 이직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중국인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권사들의 연봉 수준이 최근 2~3년 사이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 증권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사례까지 있다"며 "한국 증권사 근무경험이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기획재정부가 올해부터 외국인 영주권자에 대한 과세특례 혜택을 줄이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은 당장은 중국 증시가 침체돼 있어 인력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바뀌면 중국인 애널리스트 구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 시장도 언제든 달아오를 수 있지 않겠느냐"며 "3년 가까이 잘 키워놨더니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섭섭한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금융투자업 종사자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초상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5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대형 증권사 CEO 연봉이 아직 10억원에 못 미치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 금융투자업 전문지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 펀드매니저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100만위안(1억6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는 최근 기획기사에서 "400만위안 이상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도 늘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연봉이 적다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아 사회적 위화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