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의 이러닝이 태평양 건너 중남미 국가에 본격적으로 전파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세계은행(World Bank) 및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과 함께 개발도상국 고위정책결정자 이러닝 정책 연수와 중남미 국가 9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닝 정책 포럼을 각각 개최해 한국의 정책 경험을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정책결정자들에게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은행,12일 미주개발은행과 각각 이러닝 영역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협정(MOU)를 체결했다.이번 협력협정을 통해 세계은행과는 개발도상국의 이러닝 컨설팅을 위해 교육정보화 국제 지표(Indicators)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미주개발은행과는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9개국과 함께 이러닝 정책 개발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교과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세계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개발도상국 고위급 정책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이러닝 정책 수립을 위한 ‘ICT 리더십 연수 사업’을 추진해 왔다.매년 40명 내외의 개발도상국 교육정책결정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한국의 이러닝 노하우에 대한 연수를 제공해 왔다.초청받은 각국의 연수자들은 자국의 교육 및 사회 개혁을 위해 한국 이러닝에 대한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실시해왔다.

이번 세계은행과의 협력협정은 교육정보화 국제 지표 공동 연구 및 적용에 합의해 개발도상국의 이러닝 준비도(Readiness)를 측정하는 국제 수준의 이러닝 분야 비교 연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이를 통해 분석된 지표 분석 결과는 개발도상국의 이러닝 컨설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의 이러닝에 대한 관심이 중남미 국가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2009년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ODA 차관이 투입된 콜롬비아 교육정보화 사업 타당성 조사가 추진됐고,올해에도 한국국제협력단이 지원하는 과테말라 소녀의집 교육정보화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또한 바베이도스에서는 대학 이러닝 센터 설립에 한국의 선도적인 경험을 전수받고자 지난 달 정책컨설팅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상황이다.

2009년 이전에도 도미니카공화국,코스타리카 등의 핵심 교육정책 담당자 및 선도교사 등이 한국에서 교육정보화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받기도 하는 등 중남미 권역은 한국의 이러닝 컨설팅이 꾸준히 추진되어 왔던 지역이다.

이에 중남미 및 카리브해 권역의 국제개발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미주개발은행은 중남미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교육 접근성 확대,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한국의 이러닝 경험 전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에 공식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요청했다고 교육학술정보원측은 설명했다.미주개발은행 관계자는 “한국이 지난 20년간 추진했던 이러닝 정책과 사업,그리고 효과성에 대한 평가 등은 중남미 국가들이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가장 큰 영역으로,이러닝을 통한 교육 기회 확대 및 공교육 강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주개발은행과의 협력협정은 미주개발은행총재가 직접 내용을 챙길 만큼 중요한 행사로 진행되었으며,이번 협정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미주개발은행은 칠레,도미니카공화국,코스타리카,파라과이,콜롬비아,페루,우루과이,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9개국과 2013년까지 한국의 이러닝 정책을 소개하는 정책 포럼을 개최하게 된다.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한국은 반세기만에 극빈국이자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된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로,2009년 11월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이 되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 이라며,“특히 한국의 교육을 통한 국가발전모델은 국제기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국가발전모델”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정보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러닝 세계화 사업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력요청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또한 ODA를 활용한 이러닝 발전 모델 전수를 통해 국제사회의 ’모든이를 위한 교육(EFA)’에 기여해 국가 브랜드 제고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