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티베트인들이 고지대에서 거주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의 염색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티베트인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해발 4900m의 고원 지대에서도 고산병에 걸리지 않는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티베트인에게 있는 1번 염색체 ‘EGLN1’과 22번 염색체 ‘PPARA’가 혈액 속 헤모글로빈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티베트인 31명과 평지에 살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90명 등을 표본 대상으로 삼았다.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아 평지보다 산소 섭취량이 감소하며 보통 사람들이 고지대에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고산병에 시달리게 된다.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지대에선 산소량이 적어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력이 떨어지게 된다.

티베트인들은 선천적으로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낮아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적은 양의 산소로도 호흡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이번 연구의 공동 집필자인 유타주립대학 엑클스재단의 싱 진촨 연구원은 “티베트인은 헤모글로빈 농도를 제어하면서 고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