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최고급 호텔에 금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골드투고(Gold to Go)'라는 이름의 이 자판기는 아부다비 에미리트팰리스 호텔에 설치돼 1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3일 전했다.

외부 표면 자체가 24캐럿 금으로 도금된 이 자판기는 1g, 5g, 10g 및 1온스(28.35g, 7.56돈) 등 4개 종류의 금괴와 6개 종류의 금화를 판매한다.

금괴에는 에미리트팰리스 호텔의 로고와 문양이, 금화에는 금 원산지 국가인 캐나다와 호주 등을 각각 대표하는 단풍잎, 캥거루 등이 새겨져 있다.

판매가는 국제 금 시세에 맞춰 매 10분마다 바뀌도록 고안됐다.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1g짜리 금은 175디르함(한화 5만4천원), 1온스 금괴는 4천645디르함(143만원)에 판매됐다.

독일 기업이 제조한 금 자판기는 위조지폐 감별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결함 발생시에는 자동으로 자판기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됐다.

자판기 결함으로 작동이 멈출 경우에는 직원을 통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

금 자판기 운영사인 `엑스 오리엔테 룩스 AG'는 이 자판기가 세계 최초의 금 자판기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도 이미 금 자판기가 도입된 사례가 있는 등 세계 최초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엑스 오리엔테 룩스 AG 기업'의 토머스 게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관광객의 경우 자판기에서 구입한 금은 훌륭한 기념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