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달착륙 우주인 닐 암스트롱 등 미국의 대표적인 우주인 2명은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우주탐사계획과 관련해 "거의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 인류의 우주개척사에 큰 획을 그은 암스트롱과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우주인 유진 서난은 이날 상원의 한 위원회에 나란히 출석, 이같이 지적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올초 발표한 유인우주비행계획 수정방침은 명확한 비전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과거 조지 부시 행정부가 차세대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재개하고 궁극적으로는 화성 이외의 행성 탐사에 나선다는 야심찬 구상 아래 착수한 우주탐사계획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는 대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들을 실어나르는 작업을 민간업체에 맡길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에 의회와 유인우주비행계획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비난에 나섰으나 지속가능성이 없는 우주탐사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는 인사들은 찬사를 보내는 등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달 착륙 이후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던 암스트롱은 이날 상원 발언에서 오바마의 우주탐사계획은 이미 의회가 승인한 비전을 주요 관련자들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고 포기한 것이라며 자신은 지금까지 NASA(항공우주국)와 국방부, 공군, 국립과학원 등에서 사전에 오바마의 관련계획을 알고 있던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암스트롱은 특히 이미 개발단계에 들어선 우주선을 ISS의 구조캡슐로 전용키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은 매우 쓸모없는 구상이라고 비판하고 우주비행사를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로켓 개발계획도 상당히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함께 미 의회가 전문가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우주계획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서 미국의 우주탐사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서난도 우주탐사계획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을 받쳐줄 만한 예산이 없다며 "우리는 오바마의 예산안이 아무런 기회를 부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초점도 없다는 일치된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질타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