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2.8달러 오른 1243.1달러

국제 원자재 상품시장에서 금값이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다.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덩달아 은값도 오르고 있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22.8달러(1.87%) 상승한 온스당 1243.1달러에 마감됐다. 전 거래일인 12일 1120.3달러를 기록한 이후 또다시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은값도 사상 최고가다. NYMEX에서 은 7월물은 36.9센트(1.9%) 뛴 온스당 1966.3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2008년 3월17일 2030센트를 기록한 뒤 2년 2개월 만에 최곳값을 새로 썼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문용주 물가분석팀 연구위원은 "은(銀)은 금애 종속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금값이 안전자산 수요로 크게 오르자 은값도 강세"라며 "은은 귀금속 수요 외에 60%가 산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되면서 산업용 수요 또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제품별로 엇갈렸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오름세를 보였지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과잉 재고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NYMEX에서 6월물 WTI는 전날보다 0.72달러(0.9%) 내린 배럴당 75.65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선진국 경제지표 호조와 스페인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뒤 보합 수준으로 마감됐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임박했다는 전망은 이날도 비철금속 가격을 여전히 압박했다.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25달러(0.35%) 내린 톤당 7025달러에, 알루미늄 3개월물 16달러(0.76%) 내려간 온스당 2121달러에 마감됐다.

곡물 가격의 경우 대두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옥수수는 중국의 매수 소식에 상승했으나,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전날보다 0.5센트(0.05%) 내린 부셸당 965.5센트를 기록했다. 옥수수 7월물은 1.25센트(0.33%) 오른 378.25센트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