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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손씻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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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만 계속 내리쬐면 어디든 사막으로 변한다. ''고통이 없으면 승리도 없고,가시가 없으면 옥좌도 없고,쓰라림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 '앞의 것은 아랍 속담이요,뒤의 것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건설자인 윌리엄 펜(1644~1718)의 얘기다.

    이런 말도 있다. '근심은 삶의 한 조건이다. 사람은 근심에 맞섬으로써 권태를 덜고,예민한 지각과 생존에 필수적인 긴장도 확보할 수 있다. '(롤로 메이,미국 심리학자).자연이 구름과 비바람을 필요로 하듯 사람도 걱정과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건데 문제는 정도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신체 이상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스트레스성 질환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원형탈모는 풍성한 머리숱을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괴롭히고,건강검진 결과는 멀쩡한데 툭하면 배가 아프고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남녀 모두 공격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미국에선 직장인의 결근 원인 2위(1위는 감기)고,우리 역시 전체 인구의 6.6%(서울 거주자 11.6%)가 시달린다고 할 정도다. 큰 병은 아니라지만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 건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가슴과 팔 다리 등에 띠 모양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한 대상포진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면역력 결핍을 일으켜 몸 속 수두 바이러스를 활동하게 만드는 것으로 50대 이상에 많던 과거와 달리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마음과 정신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 건데 거꾸로 몸이 마음과 정신에 작용하는 일도 잦다. 머리카락이 힘의 원천이던 삼손 때문인지,일생 동안 자라는 데서 연유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머리카락과 손 · 발톱은 마음의 대변자 노릇을 할 때가 많다.

    김성근 SK와이번스 감독처럼 중요한 일을 앞두곤 머리카락과 손 · 발톱을 자르지 않거나 시험 전엔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것 등이그것이다. 징크스에 상관없이 여자들은 머리를 자르거나 볶는 등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손 · 발톱을 가꾸는 네일아트를 통해 기분전환을 꾀한다.

    이러지 않고 손 씻기만으로 심기일전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손을 씻으면 자신의 과거 행동이나 결정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손만 잘 씻어도 전염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마당에 정신적인 힘까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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