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외면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자치구 4곳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앞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2지구.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내 101㎡의 매매가격은 6억6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단지내 일부 134㎡가 6억8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형이 대형가격을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53평이 분양가가 7억2천만원인데 마이너스 4천만원짜리 매물이 있다..41평이 6억6천만원 정도니까.." 특히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중대형이 소형에도 밀리는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동작과 동대문, 금천, 강북구 등 4곳에서 중소형과 중대형 간 3.3㎡당 매매가격이 역전됐습니다. 주택시장 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실수요자들이 대형보다는 소형 아파트에 몰린 탓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는 중소형의 3.3㎡당 매매가격이 1천555만원으로 중대형 보다 12만원 비쌌습니다. 동대문구도 중소형이 1천253만원으로 중대형을 웃돌았고 금천구는 중소형은 물론 소형 매매가격이 중대형보다 높았습니다. 강북구에서는 중소형과 소형이 각각 1천199만원, 1천110만원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은 1천만원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습니다. 경기도 과천은 소형의 3.3㎡당 가격이 3천101만원으로 중소형과 중대형을 모두 제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한 때 집값 상승의 중심에 섰던 중대형 아파트가 시장 침체와 줄어든 수요 탓에 이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