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쭈꾸미'로 잘못 쓰이는 '주꾸미'는 4,5월이 제철이다. 알이 통통하게 차 있어 연중 가장 맛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를 나와 100m가량 직진하면 서울에서 주꾸미 원조로 불리는 '아라쭈꾸미' 본점이 있다. 평일에도 저녁 6시만 되면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월 평균 매출은 1억원이 넘는다. 안정원 사장(51 · 사진)과 부인 하정민씨(45)가 7년째 매장을 직영하고 있다. 안 사장은 28년째 외식업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고깃집을 시작으로 레스토랑,호프집에 이어 2004년부터 지금 자리에서 주꾸미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낚시를 좋아해 주꾸미를 잡은 적이 많아요. 건강에 좋고 쫄깃쫄깃해 전문점을 내면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호프집을 하던 안 사장은 주꾸미 가게를 열기로 결정한 뒤 1년에 걸쳐 소스를 자체 개발했다. 그가 만든 매콤달콤한 소스는 고객 입맛을 사로잡아 해가 갈수록 단골들이 늘고 있다. 주꾸미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성 고객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주꾸미에다 삼겹살,곱창 등을 가미한 다양한 메뉴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 소스 비법을 묻자 안 사장은 "함께 일하는 아내한테도 안 가르쳐 준다" 며 "청양고추를 베이스로 한 양념을 주꾸미에 함유된 육즙과 결합시키는 게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부인 하씨의 변함없는 서비스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7년 전 처음 오픈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방일부터 서빙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해 힘들 때도 많지만 개점 초 어려울 때 찾아준 고객들을 생각해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키고 있어요. "

아라쭈꾸미는 본점 성공을 배경으로 4년 전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본사에서 만든 주꾸미를 패키지로 가맹점에 공급,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해 통일된 맛을 유지하고 있다. (02)883-9912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