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나는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우즈는 6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태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 또 성장 호르몬(HGH) 역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PGA)가 투어 선수 7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24%가 '우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데 대한 해명이다.

지난주 PGA 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한데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약물 복용 의혹까지 받아 체면을 구긴 우즈는 "지난주에는 경기력, 정신력 모두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는 더 좋아질 것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 9개 홀을 돈 우즈는 "코스가 군데군데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어 비가 내린다면 코스 상태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린 상태가 좋고 기온도 그리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우승하고 자신이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우즈는 "전에도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경험이 있다. 그때는 데이비드 듀발, 비제이 싱이 1위에 올랐다"고 여유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지키려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데 나는 최근 대회에 출전도 잘 안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시카와 료(일본)가 58타를 치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본 소감을 묻자 우즈는 "굉장히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같이 쳐봤고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봤지만 퍼트 기술이 특히 뛰어나다"며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가려면 계속 노력해 발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우즈는 7일 오전 2시28분에 헌터 메이헌(미국),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경주(40)는 같은 시간 매킬로이, 빌 하스(미국)와 함께 10번 홀에서 출발하고 양용은(38)은 최경주의 바로 앞 조에서 션 오헤어(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경기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