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경기회복으로 돼지고기 선물가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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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상품시장에서 축산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21일(미국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생돈(生豚) 가격은 파운드당 87.075센트를 기록, 1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보다 무려 32%가량 뛴 것이다.
생돈 외에 삼겹살과 생우(生牛), 축산우 등 다른 육류 선물 가격도 연초보다 각각 11%, 9%, 16.8%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육류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0% 후반에 달할 정도다.
◆급등 요인…수요 증가+투기세력
이 같은 가격 급등은 공급은 감소한 반면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축산 농가들이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도축 수를 늘리고 비육 두수를 줄이면서 돼지와 소의 재고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미국은 전 세계 1위 돼지고기 수출국이자 3위 쇠고기 수출국이다.
미 농무부가 발표한 2010년 쇠고기 재고량은 55만7000톤으로 지난해 61만6000톤보다 약 6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4년 53만8000톤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돼지고기 재고량 역시 지난해보다 약 9만6000톤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투기적 요인도 축산물 가격 상승세를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상품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투기적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축산물 시장의 투기적 순매수 건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축산물 선물 가격 더 오를까
축산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5월에 시작되는' 바비큐 시즌'이 미국의 육류 소비 증가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이명숙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돼지와 소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육류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리므로 단기적으로 수요 증가와 맞춰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축산물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확산도 축산물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현재 전 세계 1위 돼지고기 수입국이자 3위 쇠고기 수입국인 일본에서 소에 이어 돼지에서도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 전 세계 5위 돼지고기 수입국이자 7위 쇠고기 수입국인 우리나라도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충청도까지 옮겨가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육류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육류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수입 육류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미 육류 선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생돈 외에 삼겹살과 생우(生牛), 축산우 등 다른 육류 선물 가격도 연초보다 각각 11%, 9%, 16.8%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육류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0% 후반에 달할 정도다.
◆급등 요인…수요 증가+투기세력
이 같은 가격 급등은 공급은 감소한 반면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축산 농가들이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도축 수를 늘리고 비육 두수를 줄이면서 돼지와 소의 재고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미국은 전 세계 1위 돼지고기 수출국이자 3위 쇠고기 수출국이다.
미 농무부가 발표한 2010년 쇠고기 재고량은 55만7000톤으로 지난해 61만6000톤보다 약 6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4년 53만8000톤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돼지고기 재고량 역시 지난해보다 약 9만6000톤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투기적 요인도 축산물 가격 상승세를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상품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투기적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축산물 시장의 투기적 순매수 건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축산물 선물 가격 더 오를까
축산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5월에 시작되는' 바비큐 시즌'이 미국의 육류 소비 증가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이명숙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돼지와 소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육류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리므로 단기적으로 수요 증가와 맞춰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축산물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확산도 축산물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현재 전 세계 1위 돼지고기 수입국이자 3위 쇠고기 수입국인 일본에서 소에 이어 돼지에서도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 전 세계 5위 돼지고기 수입국이자 7위 쇠고기 수입국인 우리나라도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충청도까지 옮겨가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육류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육류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수입 육류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미 육류 선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