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한 유품 등 모든 기록물을 수집해 관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최 전 대통령의 장남 윤홍씨가 대통령기록물 관리 전문기관인 대통령기록관에 유품 위탁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국가기록원은 설명했다.

대통령기록관은 유족측과 협의해 올해 1∼4월 최 전 대통령 사저에 있던 유품 정리 등 기록화 작업을 하고서 5t 트럭으로 총 5대 분량을 3차례에 걸쳐 기록관으로 이송했다.

수집된 기록물은 문서ㆍ사진류 194상자와 선물ㆍ유품류 660점, 가구ㆍ집기류 25점 등으로, 대부분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2006년 서거 때까지 거주한 사저에 보존돼 있던 자료들이다.

특히 문서ㆍ사진류는 최 전 대통령이 공직에 발을 디딘 1946년부터 외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등을 거쳐 국정자문회의 의장을 맡던 1988년까지의 기록물로, 문서와 앨범, 서한, 연설문, 일지, 메모, 스크랩, 책자 등 각종 자료가 망라돼 있다.

유품은 공식행사때 입었던 연미복을 비롯한 의류, 응접실 소파와 탁자 등 퇴임 후 사저에서 사용했던 생활 소품이 대부분이며,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에게서 받은 기념품과 기념패 등 각종 선물도 있다.

김선진 대통령기록관장은 "사저에 보관중인 전직 대통령의 기록물 전체가 유족의 자발적인 의사로 수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 전 대통령의 기록물은 1960∼1980년대 우리나라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