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새벽 1시 현재 김 위원장이 중국에 입국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준비가 상당수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오늘중으로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재 평양을 떠나 신의주에 도착, 중국 입국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관문으로 알려진 단둥에서는 2일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 성장을 비롯한 성 지도부가 이날 오후 단둥 역사에 진입하고 단둥시가 1급 경비체제를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 성장과 부성장급을 포함한 성 지도부 5~6명이 2일 오후 3시께 단둥에 도착, 지도부 전용 호텔인 단둥빈관을 거쳐 단둥 역사에 오후 5시께 진입했다"고 말했다. 통상 김 위원장이 단둥을 통해 중국 방문을 시작할 때 랴오닝성 지도부가 단둥에서 직접 그를 영접해온 관례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오후 4시30분께는 신의주에서 단둥을 거쳐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가 지나갔으며 여기에는 60여명 규모의 북한 가무단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북한 가극 '홍루몽' 공연을 위해 피바다 가극단이 이날 평양을 출발했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를 감안하면, 열차 승객들은 피바다 가극단원들로 추정되며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뒤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중할 경우 6자회담 복귀 등 북핵 문제와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또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