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상춘객..새만금방조제에 10만명

5월 첫 휴일인 2일 강원도 동해의 낮 최고기온이 28.6도에 이르는 등 일부 지역이 28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동해 28.6도, 경북 영덕 28.4도, 전북 정읍 28.2도, 경북 상주 27.9도, 의성 27.6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20~26도의 화창한 날씨를 보여 온 국민이 오랜만에 '봄의 향연'을 즐겼다.

다만 전국적으로 초속 1.9~9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원도 일부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됐고 강원, 경북, 경남, 대구, 부산, 울산 등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주의가 요구됐다.

서울 관악산과 북한산 등 주요 산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따사로운 봄볕 아래에서 산행에 나섰다.

청계천에는 오후 2시까지 2만7천여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도 1만3천명이 몰렸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4만3천여명이 찾았고, 용인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도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휴일을 보냈다.

과천 서울랜드에는 관람객 1만3천여명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고 서울대공원에는 평소보다 2배 많은 7만여명이 들렀다.

용인 에버랜드에도 오후 1시까지 3만9천800여명의 시민이 방문했으며, 양평 용문산에는 4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얇은 겉옷 하나만 걸치거나 티셔츠 차림으로 공원이나 강가에서 봄기운을 느끼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수원역 일대는 봄ㆍ여름옷 장만을 위해 거리로 나온 인파로 붐볐다.

인천의 경우 대표적 시민공원인 인천대공원에 시민 3만5천여명이 나와 화창한 봄날씨를 즐겼고, 계양산과 문학산, 청량산 등에도 인파가 넘쳐났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방역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강화군의 마니산에는 평소 휴일의 3분의 1수준인 1천200여명의 산행객이 찾는데 그쳤다.

강원도는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지만 많은 상춘객이 산을 오르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일부 구간의 입산이 통제된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 현재 6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소공원과 백담사를 오르며 휴일 하루를 보냈다.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각각 6천여명과 1천800여명이 찾아 산길을 걸었으며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춘천 공지천 의암공원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로 넘쳐났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의 등산객 4천여명이 몰렸고, 청원군 문의면 옛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에도 4천500여명의 가족단위 상춘객이 시원한 대청호의 풍광을 즐겼다.

또 우암어린이회관과 청주동물원, 상당산성 등 청주 도심 인근의 유원지도 수천여명의 봄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지난달 27일 개통 후 첫 휴일을 맞아 전북 새만금방조제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방조제를 찾은 관광객은 새만금의 위용에 감탄를 자아내며 향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도 수천명이 모여 각종 영화와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또 고창군 공음면 100만여㎡의 청보리밭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고창청보리밭축제에도 수많은 행락객이 찾아 봄 정취를 만끽했다.

전남 담양과 보성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대나무축제와 다향제에는 이날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광주 무등산, 전남 월출산, 조계산 및 광주 우치공원 등에도 봄을 체감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채꽃이 만발한 울산 태화강 산책로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과 조깅,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으로 활기를 띠었다.

튤립, 팬지 등 봄꽃으로 장식한 울산대공원은 평소보다 1.5배 많은 가족단위 나들이객 수만명이 몰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성급한 나들이객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름이 그리운 듯 벌써 비키니 차림으로 물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혔고, 대부분은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해변을 거닐며 한가로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구 벡스코에는 개막 사흘째를 맞아 이날 하루 수 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고, 광안대교에서 열린 시민 걷기행사에서는 시민 1만여명이 참석, 시원한 바다 바람을 쐬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제주지역에는 중국, 일본 관광객을 비롯해 2만4천여명이 찾아와 남국의 무르익은 봄 정취를 즐겼다.

기암절벽을 이룬 계곡 주변에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져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계곡에서는 이날 제주도의 상징화(花)인 제주참꽃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2회 제주참꽃 사랑축제'가 열렸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