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에 설치된 한국관과 한국기업연합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 첫날 9370명이 찾은 한국관은 왕이 · 시나 등 중국 포털사이트들로부터 매력적인 곳으로 관람 추천이 이어졌다. 한국기업연합관은 192개의 40인치 모니터를 연결해 만든 거대한 스크린 기둥은 물론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시물들이 참관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개관한 한국기업연합관은 현대차 삼성 LG SK 포스코 등 12개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업브랜드 홍보관.개관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지능관을 방문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발전하는 풍력발전 기구를 시연하기도 했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다른 기업관들은 주로 시각적인 관람에 치중했지만 한국기업연합관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시연할 수 있게 만들어 평이 좋다"며 "대형 스크린 기둥은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물 외관을 감싸고 있는 천은 엑스포가 폐막된 뒤 쇼핑백으로 만들어 중국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中 인터넷 포털 "한국관 못보면 후회"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회장은 "운영을 잘해서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 비즈니스에 남다른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최한영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6위 상용차 업체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와 합작하기로 했다"며 "6월이면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중국 원전 시장 진출 질문에 "중국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백화점 사업은 관심 없다"고 말해 이마트를 앞세운 할인점 사업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기업연합관과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한국관 역시 지난 1일 개관식을 갖고 일반 관람객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해양 생물 캐릭터를 창조해 물에 띄워 보내는 체험을 하면서 "규모가 좀 작더라도 여수에서 특색있게 하면 된다"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인 왕이는 이날 "한국관처럼 자국의 문자를 생동감 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한 곳이 없다"며 베스트 추천관으로 꼽았다. 인터넷 포털인 시나닷컴은 "서울의 축소판이 그대로 상하이에 옮겨졌다"고 소개했다.

◆각국 전시관은 신기술 경연장

대만관 5층에 들어서자 커다란 원구가 나타난다. 지름 15m 정도의 원은 위 아래가 모두 극장이다. 둥그런 원을 반 가른 다리가 안쪽에서 객석 역할을 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치솟은 돌고래가 머리 위로 떠오르더니 발밑 물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타이베이 가오슝 등 대만의 주요지역을 4차원 입체로 보여준 720도 극장은 대만관이 자랑하는 새로운 영상시스템.

이번 상하이엑스포의 특징은 이처럼 첨단 신기술이 생활에 접목된다는 점이다. 한국관의 영상터치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터치스크린을 만지면 나타나는 그림을 이리저리 마음대로 끌고다니거나 확대할 수 있다. LED를 이용한 3D 영상도 현존 최고급 기술로 입체 그림을 제공한다는 평을 듣는다.

친환경 기술 또한 이번 엑스포를 상징하는 기술.영국관에서는 먹는 그릇이 등장했다. 이는 탄소배출 제로를 겨냥한 것으로 녹말가루 등을 고체화한 그릇이다. 직경이 97m에 달하고 높이가 42m인 집열관은 단순히 빛을 모으는 게 아니라 빛을 자연스럽게 아래 쪽으로 분사해 지하공간에서도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