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에 기업들이 기대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의 호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소폭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국내 상장사 353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조8천525억원으로 3월말의 22조2천388억원에서 2.76%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IT(정보기술)의 전망치가 이 기간 5조5천509억원에서 5조9천54억원으로 6.39% 올라 상향 조정률이 가장 높았다. IT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다. 하이닉스는 한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4.06% 상향 조정됐고, LG디스플레이도 16.91%나 올랐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도 3월말 2조9천810억원에서 지난달 29일 3조885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60% 상향 조정됐다. IT에 이어 철강과 화학이 속한 소재(5.72%)와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3.48%), 통신서비스(3.46%) 등이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2분기 이익 전망이 밝아졌다. 이에 비해 유틸리티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4천99억원에 2천93억원으로 48.94%나 급감했다. 에너지(-0.41%)와 필수소비재(-0.19%) 등의 전망도 상대적으로 어두워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상 애널리스트들이 전년 말에 추정했던 것보다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원래 1분기보다 2,3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2분기 실적이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을 고점으로 꺾이면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지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나 원.엔 환율이 내리면서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고,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은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업 실적을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에 민감한 섹터는 환율 영향에 대해 고민스럽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의 이익 전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수출 관련주들에 대한 이익 추정치 하향이 나타날 경우 시장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