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4월 고용 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그리스 국가 부채 문제와 골드만 삭스에 대한 수사,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등의 변수가 등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조 베넌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다우가 세 자리 숫자의 등락을 거듭했고, S&P 500 지수도 하루에 1-2%가 넘는 등락을 보였다"면서 "이번 주도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어 지난주와 비슷한 휘발성 장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주 초 장을 시작하기 전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간의 그리스 지원 협상이 타결될 경우 그리스 국가 부채 우려가 상당부분 희석되면서 증시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원 규모가 그리스의 위기를 막아내는 데 충분한지 여부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다른 유로존 지역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인지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일단 그리스 위기가 한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그리스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골드만 삭스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뉴욕 증시가 급락한 것도 뉴욕 맨해튼 검찰청이 담보 거래와 관련한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골드만에 대한 수사는 그 자체가 골드만의 주가를 크게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월가의 다른 대형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고,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금융개혁 관련 법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변수다.

골드만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 이후 지금까지 무려 200억달러 이상 시가 손실을 입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 가운데는 7일로 예정된 실업률과 고용지표 발표가 최대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에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실업률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9.7%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수가 전달의 59.6에서 소폭 오른 60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5일 발표되는 서비스 분야 지수도 55.4에서 56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6일 나올 예정이며, 3월 공장주문실적은 4일 발표된다.

초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났지만, 이번주에도 마스터카드와 CVS, 로우스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 기업들 가운데 78%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